“코로나19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더라도”
<지상에서 천국처럼> 이용훈 지음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짙은 안개에 잠긴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웃을 기피하고 잔뜩 웅크린 채 스스로를 가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코로나19 격리의 시대.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않은 채 부유물처럼 서로 스쳐 지나간다. 가뜩이나 위태로웠던 공동체는 격리해야 산다는 생존법 앞에서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마지막 보호막처럼 작동하던 공동체가 흔들리면서 삶은 더욱 불안하고 위태롭다.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희망이란 단어는 태초에 잠시 머물다 잊혀진 고대 언어처럼 아득하다.
우리는 다시 희망을 품고 미래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 의문은 신앙인이라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시대조차도 살아내고 견뎌야 하는 우리에게 이용훈 마티아 수원교구 교구장이 쓴 <지상에서 천국처럼>은 제목만으로 단비가 되어주는 책이다.
2013년 나온 책이 다시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어떤 시대도 수월하고 행복하고 편안한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곳을 천국처럼 살라는 깊은 가르침이다.
‘아름다운 가치는 대부분 뿌연 안개 속에서 잡힐 듯 말 듯 존재합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면, 뿌옇던 것이 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본문 중에서).
뿌옇다 못해 칠흑에 가까운 어둠 속을 걷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이보다 더 선명한 조언이 있을까. 신앙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견디고 나아가라는 가르침!
저자는 아무리 어려운 시대를 살더라도 생명이 있는 한, 희망과 행복을 노래할 수 있고, 십자가와 부활이 공존하는 신앙의 가치를 깨닫는 한, 삶은 아름답게 빛나고 풍요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삶은 희망과 행복만으로 이뤄질 수 없음을, 희망과 고난, 행복과 눈물이 교차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생명을 놓치 않고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며 나아간다면 종내 참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안내서이다.
2003년 주교품을 받은 저자는 현재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평소 생명, 환경, 윤리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책에는 신학적 단상 외에도 사형, 안락사, 자살 등 생명과 관련한 문제와 환경파괴, 원전, 교육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숙고가 담겨져 있다.
아울러 이런 사회적 문제를 신앙인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풀어나갈지 해법을 향한 고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직면한 세상의 여러 문제를 결코 외면하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종착지는 하느님 앞이다. 그래야 신앙인이다. 글은 세 시간의 성체조배라는 주제로 맺음을 한다.
피정을 하며 세 시간 동안 꼬박 주님 앞에서 그분과 마주한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할당된 인생의 분명한 의미와 활력을 찾았다는 저자의 체험은 부표처럼 떠도는 우리 삶에 나침판이 되어준다.
나를 세상에 보내신 그분을 만남으로써 그분의 뜻을 찾는 것이 내 삶의 이유이며 동력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렇듯 우리 삶은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고 분주히 좇아다니는 어수선한 일상을 멈추고,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처럼 느껴지는
완전한 침묵, 온전한 그분과의 대면, 내 입을 닫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경청 안에서 진리를 만나게 되는 법이다.
온전히, 완전히, 실체적으로, 참으로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지 않고서 우리는 참행복에 이를 수 없다는 가르침.
이것이 이용훈 교구장이 전하는 ‘지상에서 천국처럼’ 사는 법이다.
도서명 | 지상에서 천국처럼 |
---|---|
저자 | 이용훈 |
출판사 | 하상출판사 |
크기 | 152x225x17 |
쪽수 | 360쪽 |
제품구성 | 상품페이지 참고 |
출간일 | 2013. 1. 16 |
목차 또는 책소개 | 상품페이지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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